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 :: 2003/07/11 19:27

모두가 우리에게 말한다.

우리는 아직 젊다고

그래서 무엇을 해도 할 수 있고

무엇인가에 실망하고 좌절하고 쓰러지기엔

너무 젊은 나이라고

얼굴엔 하나도 바르지 않아도 예뻐보일 나이라며

동네 아주머니들은 그렇게 이야기 하시곤 하신다.

정말 우리에겐 너무도 많은 문이 열려 있지만

때론 어느 문으로 들어가기 위해 노력을 해야하는 지

방황하고 지쳐한다.

많은 것을 해보아야겠다.

내가 더 나이가 들어 세상의 낯선 곳에

발들이기를 꺼리게 되어가기 전에

내 한계에 도전하고 내 본의 모습을 찾을 수 있도록

열심히 살아보아야겠다.

내 친구 중에 열심히 사는 친구가 있다.

그 친구를 보면 참 강인해 보인다고 할까?

모두가 힘든 일을 피해가려할 때

그 친구는 꼭 해보고 싶다면서

일을 찾아다닌다.

지식인이라 불리는 사람들 손 하나 움직이기 싫어하는 세상에서

특이한 사람이 되어가는 나의 친구가 사랑스럽다.



어제는 엄마가 가게 하시던 동네에 갔었다.

밖에 나갔다가 엄마가 가게에 가셨다는 말을 듣고

함께 집으로 들어가기 위해서 버스를 한 정거장 전에

내렸다.

모두가 나의 어릴 적 모습을 기억하는 사람들

웃으며 반겨주었다.

다들 한마디씩 거들며 나에 대해 이야기를 했고

나는 어느 새 그들 앞에 초등학생의 나이에서

훌쩍 결혼할 때라는 입방아에 오를 만큼

훌쩍 나이가 먹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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