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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바꾸는 심리학의 지혜 프레임 -최인철- :: 2009/04/03 12:15



1. 삶과 죽음을 결정하는 프레임

본인이 원할 때만 기증자가 되는 나라의 경우, 국민들은 '장기기증을 꼭 해야 하는 이유?'를 찾게된다. 장기기증을 하지 않는 것이 자동적으로 선택되어 있기 때문에, 그들에게는 장기기증을 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인 상황으로 인식된다. 또한 어떤 사람이 장기지증을 할 의사가 없다면 그 사람은 그냥 가만히 있으면 된다. 그런데 반대로 장기기증자가 되기 위해서는 일련의 절차를 밟아야 한다. 기증할 마음만 있다면 절차가 무슨 대수냐고 하겠지만, 귀찮아서 죽기도 싫다는 게 인간의 심리가 아니던가?
장기기증에 대해 가입하기 정책을 취하는 나라에서는 아무리 장기기증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캠페인과 교육을 실시한다 해도 효과가 크지 않다. 그러나 탈퇴하기 정책을 실시하는 나라에서는 장기기증 캠페인과 교육을 따로 실시하지 않아도 월등히 많은 살마들이 장기기증을 하게 된다. 단순하게 보이는 프레임 하나가 삶과 죽음의 문제를 이처럼 좌지우지할 수 있는 것이다.

- 나 또한 아직 장기 기증에 대해 뾰족히 생각해 본 적도 없지만, 내가 나서서 장기 기증을 하겠노라 할 용기가 아직은 없다. 하지만, 탈퇴하기 정책이었다면 내가 탈퇴할 생각을 했을까? 장기 기증 캠페인을 하는 것을 보고 과연 저런 캠페인이 얼마나 사람들을 유도할 수 있을까 생각해봤었다. 그런데 저자의 말처럼.. 유럽의 몇몇 나라들처럼 탈퇴하기 정책이라면 캠페인보다도 훨씬 큰 효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 글을 쓰면서 왜 뉴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우리나라 정치인들의 싸우는 모습이 그려지는 건 왜일까...


2. 틀 속에 갖힌 마음

아버지와 아들이 야구 경기를 보러가기 위해 집을 나섰다. 그런데 아버지가 운전하던 차의 시동이 기차선로 위에서 갑자기 멈춰버렸다. 달려오는 기차를 보며아버지는 시동을 걸려고 황급히 자동차 키를 돌려봤지만 소용이 없었고, 결국 기차는 차를 그대로 들이받고 말았다. 아버지는 그 자리에서 죽었고 아들은 크게 다쳐 응급실로 옮겨졌다. 수술을 하기 위해 급히 달려온 외과 의사가 차트를 보더니 "난 이 응급 환자의 수술을 할 수가 없어. 얘는 내 아들이야!"라며 절규하는것이 아닌가?

- 내가 이 책을 펼쳐든건 두번째.. 사실 인문서적보다 문학서적을 좋아하는 내가 인터넷 서점에서 이 책을 고르게 된 것은 무언가 지금과 다른 삶을 만나고 싶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러나 역시... 인문서적이라는 이유로 함께 배송되어온 다른 책들과 차별받고 책장에 그냥 꽂혀버리고 말았다.
그러던 어느날, 인문서적을 좋아하는 남편이 이 책을 집어들고 읽기 시작했다. 책장을 덮은 남편은 이 책이 참 괜찮노라고 평했다. 내가 고른 책을 남편이 먼저 읽었다는 것이 괜한 자존심이 상하기도 하고 해서 다시 책을 집어들었다. 책 앞부분에 실린 이 짧막한 이야기... 의사가 엄마라는 생각을 못하고 나도  frame에 갖혀서 허우적거리는 나를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무슨 일이 있었을까 그 당시 내가 그리 바빴나? 이 책을 다 읽지 못하고 책은 다시 책장에 꽂히게 되었다. 그리고 어제 나는 괜한 호기심에 내가 읽었었다는 사실을 잊어먹고 다시 책을 펼쳐들었다.
이 이야기를 읽다가 깜짝 놀랐다. 또 의사가 엄마일수 있다는 것을 생각못한 것이다. 그리고 내가 예전에 이 책을 조금 읽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어떻게 두번이나 같은 이야기에서 허우적대고 있을 수 있단 말인가...
나는 내 자신이 열려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더욱 성에 관해서는 양성평등을 주장할만큼 남자에 뒤지고 있다는 생각도 안할 뿐더러 생각이 깨어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똑같은 이야기에서 두번이다 같은 생각을 하다니..
나에게 충격적인 일이 아닐 수 없었다.


3. 나의 선택이 보편적이라 믿는 이유

나는 있는 그대로 세상을 보고 있기 때문에, 내 주관적 경험과 객관적 현실 사이에는 어떤 왜곡도 없다고 믿는 이런 경향성을 철학과 심리학에서는 '소박한 실재론(Native realism)'이라고 한다. 이런 경향 때문에 사람들은 '내가 선택한 것을 다른 사람들도 똑같이 선택할 것'이라고 믿게 된다.

- 내 성격은 사실 이기적이다. 주장도 세고 고집도 세다. 이런 내 성격을 보완해 주기 위하여 어머니는 나를 키우며 많은 노력을 하셨다.
학급이 새로 편성되는 새 학년이되면 늘 어머니는 반에서 어려운 친구나 나와 다른 삶을 사는 친구들과 어울릴 것을 가르치셨다. 사실 어머니들의 일반적인 모습이라면 공부잘하는 아이와 어울리라고 하셨어야했는데 말이다. 또한 고등학교가 되어서는 불쌍한 할머니들이 모여사시는 수녀원에 다니도록 소개를 해주시기도 하셨다. 이 모든 노력은 딸이 타인을 이해하며 살아가기 바랬던 어머니의 배려였던 것이다.
덕분에 많이 갈고 다듬어지며 살아왔지만 나는 여전히 고집세고 주장강한 사람으로 사람들에게 인식되어 지고 있다고 생각된다--; 아마도 내가 소박한 실재론이 너무 강하게 자리잡고 있어서가 아닐까? 남편을 만나고 결혼해서 살면서 가끔은 깜짝깜짝 놀란다. 남편이 저런 생각을 하고있었구나... 그런데 그는 그 사실이 당연시 하고 나는 내가 생각하는 바를 당연시 한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나이가 들어가며 내게 많은 경험이 축적되어지면서 나는 타인에 대해 읽어가려고 한다. 그렇게 노력하며 살아가려고 한다.


4. 3장을 나가며

<<몰입의 즐거움 finding flow>>의 저자인 미하이 칙센트미하이(Mihaly Csikszentmihalti)는 사람들이 어떤 일에 깊이 몰입해서 자기 자신에 대한 자각이 없어지는 상태를 '플로(Flow)'라 부르고 플로 상태가 행복과 성취를 가져온다고 주장한다.

-내가 flow상태로 가는 때는?
책을 읽을때?  밤새 읽던 책을 놓치 않는다. 특히 문학류 --^ 우리 어머니도 그런다.. 닮았나보다.
드라마를 볼때?  아이를 낳고 생긴 버릇이다..--; 아이 먹이면서 무의식적으로 빠져서 멍~
수를 놓을 때? 요즘 수 놓는 걸 안해서 잘 모르겠지만, 대학교때까지는 목도리나 수놓는 거 시작하면 끝장본다.
또 있었나? 흠.. 공부하는데 flow상태로 가면 얼마나 좋을까...


5. 접근 프레임을 견지하라

자기 방어에 집착하지 말고 자기 밖의 세상을 향해 접근하라. 다른 사람들에게 다가갈 때, 새로운 일을 접했을 때, 늘 접근의 프레임을 견지하라. 그것이 두려울 땐 기억하라. 접근함으로 인한 후회는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지만 안주함으로 인한 후회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커진다는 것을!

- 우습게도 나는 대학에 입학하며 재수를 해야겠다 생각을 했고 (그리고 그냥 대학다녔다.) 대학교 3학년이 되어 전공이 시작될 때도 재수하려고 휴학계내려고 했고 (그리고 어느 교수님 설득에 오기로 그냥 대학다녔다.) 4학년 졸업반이 되어 편입하겠다며 편입학원을 알아보며 공부를 쪼끔했고 (그리고 전공살려 기업에 취칙했다.)
회사를 다니며 다시 공부해보겠다면서 여기 저기 기웃기웃 퇴직을 하려고 했고 (그리고 회사다니다 현재는 육아휴직중이다)...
도대체가 그 넘의 용기는 나이가 들어가니 더 내기가 힘이든다. 정말이지 내가 접근하려고 했다면 지금도 후회하고있을까? 안주하는데서 오는 후회가 시간이 지날수록 커진다는 말은 맞는 말이다. 그러나 그에 따른 경제학적인 측면에서 기회비용은 심리학에서 무시해도 좋은 것일까... 이런 혼란 속에 나는 여전히 내 자리에 말뚝박고 있다.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하나...


6. '지금 여기' 프레임을 가져라

영어의 'Savoring'이라는 말은 '현재 순간을 포착해서 마음껏 즐기는 행위'를 의미한다. 우리에게 필요한 프레임은 준비기로써 희생하는 현재가 아니라 'Savoring'대상으로써의 현재다.
'한 끼 대충 때우자'는 식으로 지금 순간의 소중한 한 끼 식사를 아무렇게나 홀대하지 말고, 그 음식 속에 들어간 재료의 맛을 하나하나 음미해보라. 축하할 일이나 축하해 줄 일이 있으면, 주변 사람들에게 알려서 마음껏 축하받고 축하를 해줘라. '지금 여기'의 프레임으로 현재의 순간을 충분히 즐겨라.

-  난 늘 미래지향적인 인간이었다. 이런 현상은 20대 중반까지 늘 계속되어왔다. 어쩌면 이런 내 모습은 우리나라 교육이 만들어 놓은 현실이 아닐까? 중학교부터 입시를 목적으로 현재는 희생되어지는 것처럼 살아왔다. (그렇다고 내가 안놀고 자리에서 공부만 하며 살아온 것은 아니다..--^) 항상 현재보다는 미래의 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에 따라 가기 위해 헐떡이며 살아왔다. 그렇게 살아오다 대학도 입사도 내 인생의 지난 일이 되어버린 지금 목표가 없어져 버린 나는 우왕좌왕 갈피를 못잡고 있다. 다른 사람들이 보면 내 인생을 부러워할만도 하다던데... 나는 그 현재를 즐기지 못한채 우왕좌왕... 그래서 생각을 바꿨다. 지극히 현재주의자인 남편과 하나라도 더 즐기자고! 조금 돈이 들어도 맛있는 것을 먹으러 가고 예쁜 것도 찾아다니고 좋은 것도 보러다니며...


7. 위대한 반복 프레임을 연마하라.

인지심리학 분야에는 '10년 법칙' 이라는 규칙이 존재한다. 어떤 분야에서건 전문성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10년 이상 부단한 노력과 집중력이 필요하다는 법칙이다. 우리가 천재라고 알고 있는 사람들 중 상당수는 타고난 천재성이 아니라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는 집중과 반복의 산물임을 기억하라.  프레임을 바꾸기 위한 리프레임 작업이 바로 이와 같다. 한번의 결심으로 프레임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그것이 습관으로 자리 잡을 때까지 리프레임 과정을 끊임없이 반복해야 한다. 프레임은 단순한 마음먹기가 아니다.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근육을 늘리듯이, 규칙적이고 반복적인 연습을 통해 새로운 프레임을 습득해야 한다.

- 아직도 나의 방황은 계속된다.  10년... 무엇을 해도 10년만 하면 이룰 수 있을까?


8. 프레임을 바꾸면인생이 바뀐다.

"모든 출구는 어딘가로 들어가는 입구다."
"Every exit is an entry somewhere."

- 이 책의 마지막에 있는 글귀... 책을 읽으며 마음 속에 새기고 싶은 부분 부분을 다 접어버렸다. 다시 기억하기 위해 책의 부분을 이 곳에 옮기다 보니 너무 많아져버렸네...ㅠ.ㅠ 저작권에 걸리는 건 아니겠지? ^^
올해 내게는 이십대의 마지막 한 해이다. '싱글즈' 라는 영화처럼 30대가 되면 내게 또다른 세상이 열리는 것처럼 편안한 마음으로 또다시 어딘가를 향해 달려가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방향은 이십대의 마지막에 정할 것이다.  바로 올해!
나는 예전의 내가 아니다. 남편도 있고 아기도 있고 더 많은 가족들이 생겼고 생각할 것도 많아졌고 역할이 많아져 예전에 내가 무언가 하려고 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달릴 때보다 더 많이 힘들 것이라 생각된다.
그러나 나, 심재희는 잘 할 수 있을 것이다. 힘내자 심재희!!!



북극곰과 펭귄 -슈테판 푸리에- :: 2009/03/11 16:29



1... 추위는 여기에 있어

살다보면 누구나 꼭 풀어야 하는 어려운 문제를 떠안고 전전긍긍 고민하게 마련입니다. 아무리 고민해도 해답은 보이지 않고, 갈수록 문제는 어려워지고, 몸과 마음은 지쳐가게 되지요. 관성의 법칙에 얽매여 한 방향으로만 도는 인공위성처럼, 평소와 다를바 없는 방식으로 도전한다면 결코 그 어려운 문제의 답을 찾을 수 없습니다. 생각해보세요! 어쩌면 문제가 어려운 것이 아니라 답을 찾는 방식이 잘못된 것일지도 모르니까요. 처음부터 꼭 정답을 찾아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정답'이 아니라 지금까지와 다른 '새로운 생각'이니까요.

- 어쩌면 나는 지금까지 그 정답을 찾아 헤매며 살아온 것은 아닐까? 무엇이 되어야 할까... 무엇이 내가 이뤄야 하는 과제인가... 그러나 지금까지의 나의 삶과 다른 삶을 살아보는 것! 그 시도가 내게 있어 중요한 것이 아닐까?


2... 왜 그렇게 울고 있어?

새로운 방법으로 난관에 도전했지만 아무것도 변한것이 없다고? 변화란, 성공이란 그렇게 쉽게 오는 것이 아니야. 쉽지 않은 만큼 더 가치가 있는 것이기도 하지. 일단 나만의 낡은 '관습'에서 벗어나 새로운 방법을 시도하기로 했다면, 좀 더 마음을 열어보는 건 어떨까? 나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상대를 차별하거나 무시하지 말고, 나와 다르기 때문에 내가 알지 못하는 새로운 방식과 적절한 답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보는 건 어떨까? 잠시 슬픔을 가라앚히고, 눈과 귀와 마음을 열어봐. 그리고 나와 다른 수많은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봐.

- 아기를 낳고 병원에 입원한 2박 3일의 시간동안 그 시간이 무료해서 잡은 책이 바로 북극곰과 펭귄...내가 예나를 키우며 앞으로 나와 다른 예나를 이해해야할 일이 많을텐데... 예나 또한 적절한 답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며 잘 이해하며 키울 수 있을런지...


그녀의 이름은 "리진" :: 2008/05/23 14:33


내가 글을 쓰지 않아서 그런가보다.
그녀의 이름이.. 그녀의 이야기가 마음 속에 잊혀지지 않던 이유가...

아주 오랜만에 한국 소설을 펼쳐들었다.
처음 '리진'을 접하고나서 실존 인물이 아닐까 하는 설레임에
인터넷을 뒤적뒤적 찾아나선 적이 있다.
그러나 그녀는 작가 신경숙씨가 만든 허구 속 인물이었다는 것을 알고
살짝 소설을 읽는 재미가 줄어들었던 날이 있었다.
그러나 두 권의 책을 읽고 난 후,
작가의 후기에 쓰여진 프랑스에서 발견했다는 조선말 여인의 글.
그 글 한 장으로 소설을 써 내려갔다고..
그녀의 이야기가 정말 소설 속 이야기와 같을 것이라 생각되진 않는다.
그러나 마치 그 때 조선의 여인인냥 소설 속 이야기가 가슴 짠하게 내게 다가온다.

조선 말, 리진을 사랑한 프랑스 남자.
말없이 조용히 리진을 지켜주던 조선 남자 ...

자신의 외교관이라는 신분을 지키기 위해 결국 그렇게 바라던 리진을 놓아버린 콜랭이란 프랑스 남자..
리진이 어머니처럼 사랑하던 조선의 왕비..
왕비의 죽음에 세상을 놓아버린 리진을 따라 그녀의 무덤가에서 이슬처럼 사라진 강연이란 조선 남자...

소설의 구성은 현대가 아니다.
조선 말, 명성황후와 흥선대원군과 일제의 횡포가 일어나는 배경으로
조선의 여인 리진이 평범하게 살지 못한 그녀의 일대기가 그려진 소설이다.

입덧이 심한 내게 잠시나마 입덧을 잊고,
내가 리진이 된 듯... 리진이 내가 된 듯... 그렇게 책에 빠져들었다.
그러나 한동안은 리진과 같은 책을 보지 말아야 겠다 생각된다...

마지막 강연이 리진의 무덤에서 발견되었다는 그 구절..
왜 그리 머리 속에서 떠나지 않는지..
왜 그리 마음이 아려오는지...



포르토벨로의 마녀 - 도착의 미학에 대하여 :: 2008/03/21 12:14


"아무 말도 하지 말라고 당부했죠? 그냥 믿으세요. 아무 의심도 가지지 말고. 당신은 살아 있고, 이 촛불은 당신 세계에 존재하는 유일한 장소예요. 그걸 믿으세요. 길을 따라 걸어서 목적지에 다다른다는 생각은 완전히 잊어요. 우리는 발을 옮길 때마다 한 걸음 한 걸음 각각의 목적지에 도달하는 거예요. 매일 아침 스스로 새기도록 하세요. '도착했다'라고. 그러면 그날 매 순간을 느끼는 게 더욱 쉬워질 거예요."

우리는 세상을 살면서 '해야지' 라는 말을 몇번이나 되뇌일까? 적어도 나는 다른 사람들보다 좀더 이 말을 하고 사는 것 같다.
산을 타본 사람이라면 산 정상에서 얻는 그 형용할 수 없는 성취감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마지막 정상에 발을 딛으며 '도착했다' 라는 안도의 숨을 쉬게 될 때, 주변을 돌아볼 수 있고 내 자신의 위치를 비로소 잘 알게 되니까...
무심코 가만히 행동하다가 내가 어디에 있는지를 느끼게 되면 내 자신을 바라보게 되고 내 자신이 서 있는 위치를 다시금 확인하게 된다. 인생에선 가끔은 쉼표가 필요한 것 일지도 모른다.
저녁 늦게 탄 택시 기사 아저씨가 20대때는 4시간을 달려 직장에 가서 12시간을 일하고 다시 4시간을 집으로 돌아와 4시간을 잤다고 한다. 20대때는 그렇게 살아야 한다고. 그렇게 살지 않으면서 힘들다고 하는 사람들은 30대 40대가 되어서 살기 힘들다고...
어떤 이는 온 몸을 일으켜 살아가고 어떤 이는 유유자적 삶과 함께 흘러가며 세상을 살아간다.
20대의 후반이 되어간다는 내 나이 스물 여덟.
아직도 내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해답을 얻지 못한채 삶의 공백을 채우기 위해 나는 오늘도 뛴다.

공중그네 :: 2007/09/03 11:43


공중그네가 하늘을 난다.
가벼운 몸동작과는 다른... 무게가 많이 나가는 중년의 의사가 하늘을 난다.

정신과 의학박사 이치로.

공중그네가 갖는 매력은 각 테마마다 담긴 메세지 때문이 아닐까.
나같은 만성스트레스를 가진 사람이라면 더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 있는 그 이야기들.

야쿠자 아닌 야쿠자.
바른 길만 걸어온 한 정신과 의사의 반란.
공중그네에서 다른 사람만을 욕하는 공중그네사.
야구를 할 수 없게 된 야구선수.

책을 읽은지 한달여가 지나지만 유난히 나쁜 나의 기억 속에 선명히 남아 있는 각 단편들의 이야기.

길을 걷다가 멀쩡한 소화전을 깨보고 싶은 마음.
갑자기 조용한 밤거리에서 소리를 지르고 싶은 마음.
때로는 아파트 옥상에서 떨어져 보고 싶은 극한 상황까지.

책이 내 이야기를 담은 건지 내가 책에 동화되어 버린건지.. 나는 알 수 없었다.

사람들은 늘 몽상을 꿈꾼다.
모든 사람들이 그러는지 나같이 미친 사람들이 그러는지는 잘 모르지만.
맘에 않드는 사람을 때리고 싶은 마음도
평화로워 보이는 이 일상을 깨보고 싶은 마음도 든다.

책을 읽는 내내 나는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이런 정신과 의사가 있다면 나도 한번 상담받아보면 어떨까...하는...

힘이 들어하는 사람에게 이 책을 권해주고 싶다.
힘이 들어하는 내게 이 책을 권해준 나의 친구처럼...

여길 누르면 책 소개를 해드리지요!

파울로 코엘료의 순례자 - 꿈들이 죽어갈 때 :: 2007/08/29 15:55

꿈들을 죽일 때 나타나는 첫번째 징후는 시간이 부족하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내가 살면서 알게 된 사람들 중 가장 바빠 보였던 사람조차 무엇이든 할 시간이 있었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들이 늘 피곤하다고 말하고, 정작 자신들이 하는 게 거의 없음을 깨닫지 못하면서 하루가 너무 짧다고 끊임없이 불평을 하지요. 그들은 사실 '선한 싸움' 을 벌일 자신이 없는 것입니다.

꿈들이 죽어가는 두번째 징후는, 스스로에 대한 지나친 확신입니다. 삶이 우리 앞에 놓인 거대한 모험이라는 것을 보려 하지 않는 것이죠. 그리고 스스로 현명하고 올바르고 정확하다고 여깁니다. 아주 적은 것만 기대하는 삶 속에 안주하면서 말이죠. 일상의 성벽 안에 머무르며 세상을 바라보게 되면, 창이 서로 부딪치며 부러지는 소리, 땀과 먼지 냄새, 말에서 추락하는 소리, 정복의 열망으로 목이 마른 전사들의 불꽃같은 눈빛은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기쁨. 싸우는 사람의 심장이 느끼는 그 엄청난 희열은 결코 알지 못합니다. 싸우는 그에게는 승리나 패배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오직 '선한 싸움'을 치르고 있다는 것만이 중요하지요.

마지막으로, 그 세번째 징후는 평화랍니다. 삶이 안온한 일요일 한낮이 되는 것이지요. 우리는 자신에게 대단한 무엇을 요구하지도, 우리가 줄 수 있는 것 이상을 구하지도 않게 됩니다. 그러고는 우리는 자신이 성숙해졌다고 여깁니다. 젊은 날의 환상은 내려놓고 개인적으로 직업적인 성취를 이루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또래의 누군가 아직도 인생에서 이러저러한 것들을 원한다고 말하는 걸 들으면 놀라게 되는 거죠. 하지만 실상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잘 알고 있지요. 우린 자신의 꿈을 위해 싸우기를 포기한 겁니다. 즉 '선한 싸움'을 벌이기를 포기한 것이지요.

그리고 작가는 말한다. 어느 날, 죽어서 썩어 버린 꿈들 때문에 더는 숨쉴 수도 없게된 우리는 죽음을 바라게 된다고.. 우리의 일, 그리고 일요일 한낮의 끔찍한 평화로부터 벗어나 자유롭게 해줄 죽음을...
꿈이 죽어가는 징후...나에게 이러한 징후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지고 싶지 않다. 인생이란 놈에게 내 행복을 빼앗기고 싶지 않다. 내 꿈은 무엇을까...

고만물상 :: 2007/08/20 11:27

하루에 걸쳐 책 한권을 읽어 내려갔다.
대학교때는 공돈이라도 생기거나 과외비를 받는 날이면
어김없이 서점에 가서 가뜩 책을 사들고 오곤했다.

늘 서점에 가면 사고 싶은 책은 많은데
내 주머니 사정은 넉넉치 않아 책을 고르는데 좀더 심혈을 기울였던 기억이 난다.

어렸을 때는 인터넷 시장이 열릴 것이라는 생각은 못하고
나중에 서점을 하면 참 좋겠거니 생각했었는데...

고만물상은 참 현실적인 이야기다.
젊은 사람부터 50대 중후반까지의 사람들이 만물상이라는 곳에 모이면서
벌어지는 사소한 사건들..
새것을 좋아하고 새로운 것만을 찾는 현대인들에게는 이미 잊어버린 만물상이라는 단어.
그곳에서 새 것스러운것에 더 어색해 하는 등장인물들을 보면서
오래된 것들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갖게 된다.

오 자히르 중에서.. :: 2005/11/11 20:57

더러는 행복해 보이지. 하지만 그건 그들이 아무 문제도 제기 하기 않기 때문이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계획을 세워. 결혼을 해야지. 집을 사야지. 아이는 둘을 낳고. 시골에 별장을 사야지. 그 계획들에 몰두해 있는 동안, 그들은 마치 투우사를 노리는 황소 같아. 본능적으로 반응하고, 과녁이 어딘지도 모른 채 달려들지. 자동차를 사고, 잘하면 페라리를 사게 되기도 해. 그들은 삶의 의미가 그런 것에 있다고 믿고, 결코 의심을 하지 않아. 하지만 결국 자신도 모르는 마음 속의 슬픔이 그들 눈동자에 드러나고 말지. 당신은 행복해?


에스테르의 말에 나는 내 삶이 흔들리는 느낌을 받았다.
내가 살고 있는 방식이 투우장의 황소였던 것처럼.

냉정과 열정사이 :: 2005/06/25 18:33

작년 이 맘때 ...

아니 작년 이맘때보다 조금 전에..

나는 책 한권을 손에 얻게 되었다.
관심이 있던 책이었긴 하지만
잘 잡히지 않던 그 책을 책방을 하는 한 언니로 부터 빌려 볼 수 있게 된 것 이었다.

그 책은 아주 특별한 책이었다.

두 사람이 사랑을 하고
두 사람이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동일한 이름으로 파랑책과 주황색 책이 있다.

파랑책은 남 작가가 자신의 생각을 쓰고
주황책은 여 작가가 자신의 생각을 쓴다.

두 사람이 정말 사랑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그 책에
사랑하는 연인의 감정을 담을 수 있었을까..

그리고 영화를 보게 되었다.
대부분이 그렇지만 책을 읽고 난뒤 영화를 보는 것은 무모한 짓이라는 걸 알면서
흥미 있게 읽은 책은 늘 영화로 다시 보려고 한다.
영화는 예상대로 내게 많은 실망을 안겨 주었다.
아니.. 어쩌면 환상을 깨게 해주었다.
그래서 나는 영화를 보는 내내 영화를 보지 않고 내가 상상했던
그 이야기들을 영화의 흐름에 끼워 맞추며 영화를 보았다.

그러나 내가 영화를 앞에 두고 또 하나 내 마음을 흔들어 놓은 것이 있다면
OST...
1년이 지난 지금도 힘든 출장 생활에서 내게 안정을 가져다 주는 음악이다.
차분하게 조용하게
분주한 생활에서 나를 다시 찾을 수 있게 해주는.. 음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