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사랑스런 친구 :: 2009/11/25 17:59
내 나이 열 일곱의 추운 겨울날
어느 농장에 가서 갖 태어난 강아지를 보았다.
엉덩이를 실룩 실룩 거리며 걸어가는 한 마리가 너무 예뻐서
그 추운 겨울날 혹시 감기라도 걸릴까 코트 품속에 쏘옥 넣어왔었는데...
밤이 되었는데 그 예쁜 강아지가 엄마가 보고 싶다고 잠도 안자고 울었었다.
괜히 내 욕심에 어미에게서 떼서 데리고 온게 아닐까 미안한 마음에
나도 옆에서 같이 울어버렸는데...
힘든 일이 있어 집에 돌아온 날에는 혹시나 우는 모습 엄마에게 들켜
괜시리 엄마까지 속상하게 할까 초롱이를 안고 한참을 울고나면
누군가 내게 괜찮다고 말해주는 것처럼 마음이 진정이 되곤 했다.
그 아기 같던 강아지가 새끼를 낳고 그 새끼를 보면서
행복해하던 때가 엊그제 같기만한데...
너무도 익숙해져버리고 나이가 들어버린 초롱이...
임신을 하고 내가 엄마가 되면서 혹여 애완동물이 아기에게 해를 끼칠까
안아주지도 못하고 지낸게 벌써 몇년째...
결혼을 하고 엄마가 키우게된 초롱이...
얼마전 많이 아프다고 했다.
일어나질 못한다고... 병원에 데리고 간 엄마는 언제 심장이 멈출지 모른다는 소리를 들었단다.
나의 소중한 초롱이...
나에게 그렇게 큰 위안이 되고 힘이 되어주었는데
난 따뜻하게 안아주지도 못하고 바라봐주지도 못했구나...
혹시나 하는 마음에 초롱이가 먹을 수 있을만한 걸로 간식을 사서 엄마에게 보냈다.
엄마는 못 먹을꺼란다...
그렇게 심한줄 몰랐는데... 정말 네가 우리 곁을 떠날 준비를 하는건지...
나의 사랑하는 친구 초롱아..
정말 미안하구나..
언니가 네게 해준 것이 없어서...
너에게 받기만해서 정말 미안하구나...
사랑했고 사랑하고 그리고 사랑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