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이름은 "리진" :: 2008/05/23 14:33
내가 글을 쓰지 않아서 그런가보다.
그녀의 이름이.. 그녀의 이야기가 마음 속에 잊혀지지 않던 이유가...
아주 오랜만에 한국 소설을 펼쳐들었다.
처음 '리진'을 접하고나서 실존 인물이 아닐까 하는 설레임에
인터넷을 뒤적뒤적 찾아나선 적이 있다.
그러나 그녀는 작가 신경숙씨가 만든 허구 속 인물이었다는 것을 알고
살짝 소설을 읽는 재미가 줄어들었던 날이 있었다.
그러나 두 권의 책을 읽고 난 후,
작가의 후기에 쓰여진 프랑스에서 발견했다는 조선말 여인의 글.
그 글 한 장으로 소설을 써 내려갔다고..
그녀의 이야기가 정말 소설 속 이야기와 같을 것이라 생각되진 않는다.
그러나 마치 그 때 조선의 여인인냥 소설 속 이야기가 가슴 짠하게 내게 다가온다.
조선 말, 리진을 사랑한 프랑스 남자.
말없이 조용히 리진을 지켜주던 조선 남자 ...
자신의 외교관이라는 신분을 지키기 위해 결국 그렇게 바라던 리진을 놓아버린 콜랭이란 프랑스 남자..
리진이 어머니처럼 사랑하던 조선의 왕비..
왕비의 죽음에 세상을 놓아버린 리진을 따라 그녀의 무덤가에서 이슬처럼 사라진 강연이란 조선 남자...
소설의 구성은 현대가 아니다.
조선 말, 명성황후와 흥선대원군과 일제의 횡포가 일어나는 배경으로
조선의 여인 리진이 평범하게 살지 못한 그녀의 일대기가 그려진 소설이다.
입덧이 심한 내게 잠시나마 입덧을 잊고,
내가 리진이 된 듯... 리진이 내가 된 듯... 그렇게 책에 빠져들었다.
그러나 한동안은 리진과 같은 책을 보지 말아야 겠다 생각된다...
마지막 강연이 리진의 무덤에서 발견되었다는 그 구절..
왜 그리 머리 속에서 떠나지 않는지..
왜 그리 마음이 아려오는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