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해바라기 :: 2005/04/13 09:09

어릴 적 시골에 살 때,
한 친구의 집에 놀러 간 적이 있다.

그 친구네 집은 여인숙을 했는데
나무로된 대문을 열고 들어가면 뜰 중앙에 둥근 정원이 있었다.

둥근 정원엔 가득 높다란 노오란 해바라기.
그 해바라기가 탐이 났다.
너무 예쁘고 환하게 웃고 있는 그 모습이 닮고 싶었다.

친구는 해바라기가 너무 예쁘다는 나를 위해
뜰에 있는 해바라기 한그루를 뽑아서 흙과 함께 봉지로 묶어서 주었다.
내 키보다 큰 그 해바라기를 안고 집으로 걸어왔다.

엄마는 왠 해바라기냐고 하시며
내 품에 안겨 있는 해바라기를 우리 뜰에 심어주셨다.

노오란 해바라기..
일곱살 나이에 나의 해바라기는
뜨거운 태양을 향해서 성큼성큼 커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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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훈이 | 2005/04/13 14:36 | PERMALINK | EDIT/DEL | REPLY

    하핫.. 그 큰 해바라기를 뽑아서 가지고 다녔단말야? 귀여웠겠다.. 꼬마애가 자기 키의 몇배나 더 큰 해바라기를 뒤뚱뒤뚱 거리면서 가지고 다녔을텐데.. 크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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