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골프"라는 클럽을 가입하다가 핸디캡이 얼마냐? 라는 질문이 나와 당황해서 검색해봄..
현재 통용되는 핸디캡, 핸디캡은 고무줄 실력 ?
심판이 없는 게임으로서 공정한 게임의 대명사인 골프는, 실력이 다른 골퍼가 함께 플레이할 수 있는 스포츠이다. 핸디캡이라는 제도를 사용하기 때문인데, 현재 통용되는 핸디캡은 잘못된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핸디캡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핸디가… 어떻게 되십니까?”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골프치십니까?” 하고 대화를 시작하면, 그때부터 끈끈한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친해진다. 처음 마주친 두 골퍼가 만나면 무사가 서로의 무공을 가늠해 보듯 상대방의 실력부터 확인해 보려 든다. 이때 단편적으로 상대의 실력을 가늠할 수 있는 방법이 구력과 함께 핸디캡(Handicap)이다.
핸디캡은 쉽게 말해 골퍼의 기량을 수치로 환산한 것이다. 굳이 비교하자면 볼링의 애버리지, 바둑의 급수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제도가 있기 때문에 기량이 다른 골퍼들이 공정한 경기를 진행할 수 있다.
‘핸디’라는 용어는 틀렸다
첫 라운드에서 122타를 친 초보골퍼 A씨. 처음 치곤 꽤 잘했다는 소릴 들어 기분이 좋았는데, 어느 날 ‘핸디캡이 몇이냐’는 질문을 받았다. A씨는 얼른 암산을 했다. 122타에서 72타를 빼고 당당하게 대답했다.
“네! 핸디 50입니다.”골프를 아는 사람이 들으면 큰일 날 소리다. 아무리 초보지만 기본 상식은 알아야 얼굴 붉히며 부끄러울 일이 없다. 우선 ‘핸디’라는 용어는 옳지 않다. ‘핸디캡’이라고 정확히 사용해야한다. 세련된 단어인양 ‘핸디~ 핸디~’ 하는 골퍼가 많은데, 이는 ‘골프’를 ‘골’이라고 부르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틀린 것은 용어뿐만이 아니다.
구력 10년 이상의 중견골퍼에게는 충격적인 이야기일 수 있지만, 사실 흔히 통용되고 있는 핸디캡은 진짜가 아니다.
일반적으로 주말골퍼(아마추어 골퍼를 이르는 말, 쉬는 날을 이용해 골프를 즐기는 이들을 지칭)들은 최근 5~10회의 스코어를 평균 내어 정식 타수인 72타를 뺀 후, 자신의 핸디캡으로 삼는 것이 통상적이다.
언뜻 들어서는 공정해 보이지만사실은 허점투성이다. 모든 골프장은 그 위치와 지형에 따라 난이도가 다르다. 핸디캡은 스크래치 골퍼를 기준으로 한 ‘코스 레이팅(CoursRating)’과 보기골퍼를 기준으로 한 ‘슬로프 레이팅(SlopeRating)’을 가지고 산출되는데, 이 두 가지는 코스와 거리에 대한 난이도로 정해진다.
즉, 정상적인 코스와 기후조건에서 평가한 난이도로 거리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룰, 고저차, 향풍,도그렉, 해발 등)와 10개의 장애물 요소(지형, 페어웨이, 러프, 벙커, OB, 나무, 워터해저드, 그린표면 심지어 심리 등)에 점수를 매긴 수치를 가지고 공식에 의해 슬로프 레이팅을 계산한다. 곧 코스 레이팅과 슬로프 레인팅이 매겨 있는 골프코스에 따라 핸디캡이 달라진다는 의미다.
어려운 코스에서는 더 많은 핸디캡이 주어지는 것이 공정하다. 스코어카드를 보면 각골프장의 홀 난이도를 나타내는 핸디캡(H/D) 항목이 있다. 1~18까지의 숫자로 홀 난이도 순위를 매겨 놓은 것이다. 해외의 골프장은 인덱스(Index)나 SI(Stroke Index) 항목으로 표시되어 있기도 하다.
정확한 용어는 ‘핸디캡 인덱스’
핸디캡이 코스마다 달리 적용된다면 골퍼의 실력을 나타내는 고정 수치는 무엇일까? 그 수치를 가리키는 정확한 용어는 ‘핸디캡 인덱스’다. 핸디캡 제도는 크게 두 가지로 분류되는데 영국ㆍ유럽ㆍ호주에서 적용하는 영국의 ‘스탠더드 스크래치스코어 시스템’과, 미국ㆍ남미ㆍ일본 등 세계 80개국이 채용한 미국의 ‘USGA 핸디캡 시스템’이다.
한국은 미국 USGA와 계약해 USGA 핸디캡 제도를 도입하며, 대한골프협회에서 ‘공식핸디캡증명서’를 발급한다. 대한골프협회에서 발급되는 공식핸디캡증명서는 한 해 100여 건에 달하며, 그중에 소수만이 아마추어 골퍼다. 해외 유명골프장 중 공식핸디캡증명서를 요구하는 곳이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곳이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다. 남자는 24.0, 여자는 36.0 이하여야 플레이가 가능하다. 공식핸디캡증명서(사진 참조)에는 유효기간과 핸디캡 인덱스를 표기하고 있다.
핸디캡은 한 자릿수가 아니다. 소수점 한 자리까지 표기되어 있으며, 최소 +3.5부터 최대 36.4까지 나눠 있다. 이 핸디캡 인덱스를 가지고 각 골프장에 있는 코스 핸디캡 테이블에 적용시키면 그 코스에 대한 핸디캡을 얻게 된다. 예를 들어 핸디캡이 29.8이라면 아래 표의 29.5~30.2> 항목에 해당하므로 가나다골프장에서의 핸디캡은 37이 된다.
핸디캡 인덱스를 받으려면 최근의 스코어카드 5매 이상(최소)과 사진을 대한골프협회나 대한골프협회에 가입된 회원사골 프장 및 16개 시도골프협회에 제출하는데, 산출하는 방법은상당히 복잡하다. 홀별 형평타수 조정을 거친 스코어를 가지고 그로스 스코어와 코스 레이팅, 슬로프 레이팅을 공식에 대입하면 ‘핸디캡 디프렌샬’이 나오는데 이 평균값의 96%가 핸디캡 인덱스가 된다.
즉, 5개 스코어카드를 제출해 계산은 대한골프협회에 맡기고, 이런 복잡한 공식을 통해 핸디캡 인덱스가 산출된다는 것만 알고 있으면 된다. 코스의 난이도와 플레이 상황까지 세심하게 고려한 핸디캡(인덱스) 제도가 있지만, 국내에서는 거의 사용되지 않고 있다. 통상적으로 사용하는 핸디캡은 평균 스코어에 72타를 뺀 타수다. 그렇다고 앞서 예를 들었던 A씨의 대답이 맞는 것도 아니다.
통상적인 경우도 핸디캡 28 이상은 핸디캡을 말하지 않는다. 100타는 쳐야 핸디캡을 가질 수 있다는 뜻이다. 공식적인 핸디캡 제도가 일반화되어야 하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 핸디캡 책정에 꼭 필요한 코스 레이팅이나 슬로프 레이팅을 갖춘 골프장이 절반 수준이다. 하지만 골프 선진국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공식 핸디캡 제도의 대중화도 하나의 필요조건 이라고 할 수 있다.
싱글&마이너스 핸디캡
흔히 핸디캡 0~9인 사람을 ‘싱글’이라고 부르는데, 공식용어는 아니다. 실력이 뛰어난 소수 사람들을 지칭하는 대명사로 자리잡았기 때문에 실력이 뛰어나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면 된다. 공식 핸디캡 제도에서도 ‘싱글’처럼 실력이 뛰어난 사람들을 구분할 수 있다. 바로 ‘+’가 붙은 핸디캡 인덱스인데 +3.5~0.5에 해당되는 사람들은 평균 60타대를 치는 수준이라고 보면된다. 쉽게 말해 파를 했어도 코스 핸디캡에 의해 1~4타가 더 붙어 보기 이상이 되는 마이너스 핸디캡인 것이다.